종종 이마를 짚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맨날 한탄을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고, 물론 그러면서 낄낄거리는 일이 더 많지만,
지금 트로트를 들으면서도 그러고 있네요.
2007년10월6일, 박준형의 FM인기가요에서 말하던 식하양의
정말 재미있는 소녀예요.
백만스무가지(?)의 매력의 모래알 하나일 뿐인 명제이더라도,
그 한마디가 처음 알았을 적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유리양에 대한 명제이네요.
아주 예전에, 윤상씨가 이승환씨의 앨범에 대한 감상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제일 재미있게 듣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저로선 전혀 재미로 가볍게 들을만한 앨범도 아니거니와, 선배의 앨범에 대한 평이 그렇게 무시한 듯 해도 되는 걸까하고 갸우뚱 거렸는데, 나중에 그 "재미"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어서야 '아하~'라고 깨달았다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책들, 좋아하는 음악들, 좋아하는 노래들, 좋아하는 음식들 등등.. 공통적으로 그런 것들을 관통하는 코드가 있어서,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보여도 유리양에 관한 것도 그런 코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건 최근의 일이에요.
위에서 윤상씨가 말한 그 재미가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을 수 없이 꽉차있는 아이이고, 한 눈에 확 뜨이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주시하기 시작하면 정말 끝없이 파내려가도 모자를 매력과 재미가 있는 아이인데,
나 혼자 보고 "좋아좋아"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걸 조금이나마 퍼올려서 보기 좋은 곳에 올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런 블로그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뭔가 갈길을 잃고 어긋난 것도 사실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장난처럼 말하는 지옥심 불빠랑은 거리가 멀고,
제가 그어 놓는 선으로 그렇게 가기는 힘들기도 하구요.
아직도 어떤 팬이 되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기는 하더라도,
그냥 제가 쓸데없이 주절거리는 말과,
괜히 무게잡고 쓰는 글과,
사진들이 유리의 매력에는 발끝에도 못따라가는 재미도 없을지라도,
그런 재미가 있는 블로그야 여기저기 많이 있을지라도,
유리라는 친구에 대해서 더욱 더 호감이 갈 수 있고,
관심이 더 가고, 매력이 더 잘 보이는 데 그 발끝만큼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순수한팬 운운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냥 솔직한 온라인 씹덕이 될래 그래 도망 가라 가~
그렇다고 "사랑한다 아낀다 쪽쪽쪽" 하는 찬양도 안하는 불친절한 인간이지만,
솔직히 아무리 마이휘어로라도 "니가 뭔데 내가 그런 말을"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아니,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맘이 안 생기는 걸 어쩌라고 -ㅂ-;
하지만, 늘 인간관계가 그런 것도 있고, 뭐든지 받으면 갚아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앞서서,
그런 것에서 자유롭자고 기분이 내키는 대로 쓰는 척 하고 있지만,
늘 유리양이 자신의 팬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에게도 해피바이러스를 뿌리고 다니는 요즘에,
이 곳의 방문자 수를 보면서 조금은 따라가며 친절한 블로그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써봅니다.
소녀시대를 알고, 유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요즘 마이휘어로가 모바일 블로그를 하고 있죠.
저도 모바일따윈 쓸 수가 없더라도 그 블로그에 가입해서 친구를 맺고 글을 올릴때마다 찾아가서 보고,
늘 허전한 공간을 보기는 싫은 성격에 간단하게나마 제 공간에 사진이라도 올리기도 하고,
글을 하나 올리면 문자메세지가 바로 퍼질거고, 그것을 보고 블로그로 달려가서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친구공개로 아무나 못보는 그 사진들이 다른 곳으로 퍼지고, 그걸로 들썩들썩 거리는 일이 되풀이되는 요즘.
그게 요즘 말로 어장관리라고 하는 건가요? ^^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그동안 얼마나 눈팅하면서 답답했을까 싶기도 하고
팬욕심이 많은 본인은 홍수를 이루는 댓글들을 보며 즐겁고, 팬들은 팬대로 생생하게 올라오는 떡밥들에 즐겁고, 아직까지는 재미가 있어 보이고, 그걸 해치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리더는 글 하나 올리는데도 대표랍시고 표현에 제약이 있어, 올려도 태클이 걸려, 매니저가 나서서 해명글까지 올라와야해.. 망내는 언니들이 클럽 간 사이에 글을 올리다가 인증샷이 없어서 태클받고 글을 내렸다던데.
그런데 이미 인증된 공간에서 개인적인 감사의 말도, 사진 몇장으로도 조공 받은 것도 조금은 수월하게 인증할 수가 있으니 블로그는 좋은 개인매체가 맞죠
글을 올리는 걸 보면 미니홈피에서 하는 거랑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지만, 가만히 보면 센스가 좋은 것이 블로거로서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또한 재미가 있네요
정말 합성만 배우면 정말 최강의 스타블로거로의 길이... 쿨럭~
하지만, 미니홈피랑 블로그, 더군다나 스타 블로그는 다르죠. 실제로 미니홈피는 있어도 이렇게 개방된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포스팅을 하는 건 그리 많지 않고, 한다고 하면 고작 홍보용 블로그 뿐이었으니까.
일본에서야 이미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모바일 블로그를 가지고 포스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화기애매(?)하게 가기엔 이리저리 과격해지는 면이 없지 않아서 ^^;
몇몇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유리가 잘해야 앞으로 web2.0시대의 스타블로그의 전망이 보이는 겁니다.
지금이야 친구신청하면 다 받아주고 있지만서도, 그 안에는 순수한 팬들만 있는 건 아닐텐데, 언제 무슨 일이 터지기만 하면 기획사에서 블로그를 닫으라고 하는 건 순식간일지도 모를 살얼음같은 상태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앞으로도 잘하세요 유리양, 꾿꾿하게 버티긔.
그런데도 '얼마나 갈까'라는 생각보다는, 거창하게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유리다운 재미있는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맘이 있는지라, 잘만 하면 괜찮은 수단이 될 수 있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살아 있는 공간이 오래 갔으면 하는 욕심이 큰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닫혀있는 블로그만 운영하던 사람이 당당하게 할 소리는 아니지만, 부디 토씨에 놀러가는 분들이 이 글도 보게된다면, 부디 율토씨가 잘 돌아가게 도와주세요. 방법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